J2C
작성일 2023-07-31 13:25 조회 7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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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광주&CES 2023 인터뷰 ㉕] 정길수 에이제이투 대표, "홍태인식 솔루션으로 세계시장 공략! 블록체인 기반 홍채인식 플랫폼 구현할 것!"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조성 중인 광주광역시가 지난 1월 5일(목)부터 8일(일, 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광주 공동브랜드(지엘·GIEL) 참여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을 넓은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다. 수출계약, 기업 유치 등 성과도 창출했다.
광주광역시와 지역기업들이 일궈낸 성과는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됨과 동시에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대학 등 지역 기관들이 함께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CES를 계기로 '광주 첨단 미래산업'의 혁신이 지속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에이빙뉴스(AVING)'가 CES에 참가한 지역기업,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 CES 현장에서 본 최신 ICT 기술 정보와 지식, 다양한 아이디어와 후기를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간 곽재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본부장, 박철민 ㈜아이콘 대표, 채인원 에코피스 대표, 안평환 광주광역시의원, 정주원 티아이피인터내셔날㈜ 대표,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 김도현 지니소프트 대표, 유민상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미래전략실 상무,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 최은희 광주테크노파크 사업화지원부장, 박성철 인비즈 대표, 김민규 감성텍 대표, 임지숙 스마트큐브 대표를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진현정 ㈜밍글콘 대표, 한경록 광주전남연구원 인공지능지원연구센터장, 김용식 ㈜퍼즐에이아이 대표,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 나우철 광주광역시 회계과 주무관, 안창욱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대표,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 백란 호남대학교 AI융합대학 학장, 고용길 비투엔 AI융합센터장, 김영일 린벤처스 대표, 정명옥 ㈜엠오그린 대표를 차례로 만나 기업의 비전을 듣고, 광주 AI 사업에 대해 진단했다.
스물다섯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정길수 에이제이투(AJ2) 대표다. 2019년부터 CES에 참석하고 있는 정 대표는 기술 개발이 끝난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회사 소개 부탁드린다.
A. 정길수 대표 : 에이제이투는 2022년 3월 창업한 기업으로, 홍채인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홍채 이미지 캡처 알고리즘·모바일 카메라모듈·적외선 IR-LED·홍채 이미지 캡처 하드웨어 등 전략을 바탕으로 현재 홍채인식 관련 1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시장에서 기술 수준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업력이 짧다. 창업 전 어떤 이력이 있는지.
A. 정길수 대표 : 저는 금성전기(현 LG이노텍)에 입사한 이후 천마(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를 개발했다. 입사했을 때만 해도 제가 근무한 팀에는 소위 '슈퍼맨' 같은 선배들이 많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후 선배들이 대다수 회사를 떠났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군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결국 1991년 5월 금성전기의 방산장비사업은 금성정밀로 흡수됐고, 당시 상장도 되지 않은 회사에 합병되자, 실력 있는 선배들이 퇴사한 것이다. 금성전기는 상장사였고 연구소 인력만 70명이 넘는 큰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이 우수수 회사를 떠나면서 제가 회사에서 주요 보직에 올랐다. 당시 직원들을 이끌고 기술을 잘 개발해서 국방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때 홍채 기술을 알게 됐다. 핵심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했다. 사업이 쉽지 않았다. 중국 쪽의 투자를 받다가 사기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J2C라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홍채 인식기를 개발한 데 이어 에이제이투로 홍채 인식 기술 개발·사업화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핵심 기술과 주력 제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A. 정길수 대표 : 먼저 적은 전류로 강한 광량을 낼 수 있는 'IR-LED Module Sirius'가 있다. 스마트폰 통합 홍채인식 장치인 'Alkaid Plug'와 '5MP B&W Camera Module Orion', '13MP AF B&W Camera Module Jangsa', 'Dual Enrollment Iris Device Mizar' 등이 있다. 특히 AI 홍채인식 알고리즘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홍채인식 기술에 집중하게 된 배경과 계기는?
A. 정길수 대표 : LG전자와 함께 홍채 인식을 개발했을 당시 이야기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홍채인식의 창시자로 알려진 존 더그먼(John Daugman) 박사의 알고리즘은 생체기술의 근간이 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더그먼 박사의 알고리즘을 분석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휴대폰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시기라, 시중에 파는 카메라를 구입해 이미지 내 홍채를 찾고 이를 알고리즘에 넘겨주는 일을 했다. LG와 공동 개발할 때인데, 제품의 퀄리티가 좋았다. 두바이 어느 호텔에 가면 아직도 그 제품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이후 자체 개발에 돌입했다. 2016년 즈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타입의 작은 카메라를 개발하는 기술로 연구 범위가 확대됐다. 이미지 센서를 구입해 렌즈를 설계하고 소형화했다. 홍채인식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이미지를 선명하게 찍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좋은 카메라를 소형화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홍채는 1cm 정도다. 경쟁사는 홍채를 120픽셀로 찍는다. 그러나 우리는 400픽셀로 촬영을 했다. 인식률이 높다. 사실상 개발이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홍보와 보급에 주력해야 할 시기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원활하게 보급될 줄 알았다. 그러나 기존 홍채인식 기술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식별의 정확도는 어떻게 되나.
A. 정길수 대표 : 95%라고 평가한다. 1월에 개발이 끝났다. 여러 사람을 상대로 테스트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직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홍채인식에 대한 시장 내 선입견이 있다고 했는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A. 정길수 대표 : 국내 시장의 경우 진입이 매우 어렵다. 2000년대 들어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규모 외국차관을 유치했다. 그 차관으로 국내 IT 산업의 부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년 전, 그 당시에도 홍채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었다.
당시 '묻지마 투자'를 받은 곳이 많았는데, 품질이 떨어지거나 불량품이 속출했다. 그러다 보니 점차 관련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CES 2023에 참가했다. 다녀온 소회를 듣고 싶다.
A. 정길수 대표 :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으로 다가올 큰 변화를 봤다. 이전 전시회에서 공개된 중견, 대기업 제품들은 대부분 이미지 또는 영상을 단순히 저장하는 제품들이었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만이 이미지 또는 영상을 분류하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반면 올해 CES 2023에서는 중견, 대기업들도 이미지 또는 영상을 분류하는 제품을 조심스레 내놓았다. 이미지 또는 영상에 개인정보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소송 발생 우려가 있다. 그래서 중견, 대기업들이 이미지 또는 영상을 분류하는 제품을 미뤄왔었다. 이러한 변화는 아마도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미지와 영상 분류 시 라벨링을 통해 개인정보 취급이 체계화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미지 또는 영상 산업은 이번 CES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장(logging)에서 분류로 흐름이 넘어온 것 같다. 내년 CES 2024에서는 분류에서 신원 식별(Identification)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제이투는 홍채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홍채인식 솔루션과 23년간 함께 해왔다. 저장에서 분류로, 분류에서 최총 신원 식별로 시장이 변화하기만을 기다려왔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2019년부터 CES에 참가하고 있다. 그간 성과가 있었는지.
A. 정길수 대표 : 미국 기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원 확인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회사 사옥에 출입한다고 가정할 때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 그때 에이제이투의 제품을 접목하는 것이다. 테스트를 거쳐 보니 매우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홍채인식을 위한 장비의 기술력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품을 결합했을 때 응용할 수 있는 앱도 준비되어 있는지.
A. 정길수 대표 : 애플리케이션도 모두 자체 개발했다. 시연을 한 번만이라도 보신 분들은 흥미를 갖게 된다. 최근 시연 영상을 보고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중동 기업 대표도 있었다. 작동이 쉽고 네트워크로 연결이 다 되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안면인식, 지문인식 등 기존 신원 확인 시스템들과 비교한다면.
A. 정길수 대표 : 기술적, 가격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 에이제이투가 공급하는 가격은 타 업체와 비교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카메라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문인식, 안면인식보다 저렴할 것이다. 안면인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
예컨대 중동지역의 경우 안면인식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수염과 구렛나루를 기르고 다니기 때문에 안면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지문은 닳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근 홍채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회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최근 한양대와 손을 잡았다. 이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린다.
A. 정길수 대표 : 한양대학교와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플랫폼인 '체인코드(Chaincode)를 개발하고자 한다. 산학공동 개발한 모델이 될 것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개인이 자격 발급을 요청하면 기관에서는 분산형 파일 시스템(Inter Planetary File System, IPFS)에 발급하고, 해당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후 자격증서를 개인에게 발급하면 홍채 디바이스에 이를 저장한다. 자격 증명 시설을 통해 IPFS와 개인의 자격증서가 유효한가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데이터를 서로 분산해 저장하는 개념이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신원 확인 외 접목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는지.
A. 정길수 대표 : 홍채인식 솔루션을 통해 개인의 건강체크를 할 수 있는 솔루션도 계획 중에 있다. 에이제이투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 A씨의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려고 한다. A씨도 에이제이투의 솔루션에 홍채를 등록했다. 당시 홍채에 반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를 건넸다. 그랬더니 A씨는 "소변을 참아서 생긴 것 같다"라며 "이제 참지 않고 정상적으로 생활해보겠다."고 말했다. 한 달 뒤 다시 홍채를 촬영해보니 반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건강 상태가 홍채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하면 모두 잡아낼 수 있겠다 싶었다.
알고리즘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공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래야 동공 바깥 부분의 홍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에 도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외 메타버스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메타버스 가상공간 내부에서 상거래가 발생한다. 메타버스 관련 디바이스에 에이제이투 모듈이 접목될 수 있다.
홍채인식을 통해 안전한 결제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자동차 분야도 가능하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자동차는 소유 개념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는 개념이 될 것이다. 빌려타는 차의 신원 인식에도 활용 가능하다. 또 반려동물 케어에도 활용될 수 있다. 비문은 변형될 우려가 있다. 사람 지문처럼 말이다. 반려동물 홍채를 촬영해 등록하고, 관리한다면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도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투자 유치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나.
A. 정길수 대표 : 예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된 바 있다. 그런데 발화 사고 등 이유로 이제는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하지 않는다. 이를 놓고 몇몇 투자자들께서는 '삼성도 하지 않는데'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에이제이투의 경우 그러한 우려를 가질 필요가 없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Q. 유형동 광주전남본부장 : 향후 계획과 목표에 듣고 싶다.
A. 정길수 대표 : 일단 한양대와 만드는 플랫폼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국민들께서 직접 간편하게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홍채인식 기반 진단기를 만들고 싶다. 해외 시장에 보급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인도의 경우 13억 인구의 홍채정보를 정부가 가지고 있다.
게다가 택배를 받을 때 반드시 고객들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에이제이투의 기술이 도입되기에 너무 좋은 시장이다. '윈·윈'이 가능한 시장이다. 이 외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으로 신규 시장을 선점하고, 기존 시장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진입할 것이다.
유형동 기자 yhd12@aving.net